EBS 한국기행 꽃 따라 다도해 5부작 방영

한국기행

꽃 따라 다도해

어떤 연유에서일까.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계절이면 섬으로 발길이 닿는 까닭은.

푸릇푸릇 봄 내음이 코끝 스치고, 한들한들 봄꽃이 눈길 잡는 이유일 터.

누군가는 한 해 농사를 시작하고, 누군가는 자발적으로 고립의 자유를 택하는 곳.

짧디 짧은 이 봄, 순간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 떠나볼까.

다도해, 남도 섬으로.

*방송일시 : 2023년 4월 24일(월) ~ 4월 28일(금) 밤 9시 35분, EBS1 ​

 

1부. 하화도, 꽃보다 아름다운 – 4월 24일 (월) 밤 9시 35분

전라남도 여수 백야 선착장에서 뱃길로 50분 달리면 하화도에 다다른다.

봄이면 하화도에는 손님들로 북적이는데, 모두 꽃구경 온 관광객들.

유채꽃 보러 하루에 무려 천여 명이나 다녀간단다.

마을을 꽃섬으로 만든 사람은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임채동 이장.

매년 직접 밭을 일구고, 씨를 뿌려 유채밭을 가꾼 결과.

어디 그뿐일까. 마을 곳곳을 살피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어머니, 나는 106세까지 살 건데, 어머니는 더 오래 사셔야 해요.” ​

그중에서 꼭 빼놓지 않는 일은 매일매일 이웃집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것.

마을의 최고령자 박오덕 할머니는 올해 아흔.

임채동 이장과 할머니는 아들, 어머니 사이처럼 지낸다.

함께 쑥을 다듬고, 식사를 챙긴다.

그리고 어머니의 아흔 번째 봄, 어머니는 생애 첫 꽃구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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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대옥대도, 우리만의 낙원 – 4월 25일 (화) 밤 9시 35분

아침에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어 ‘태양의 섬’이라고 불리는 전라남도 고흥의 대옥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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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에는 단 한 가구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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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복, 정황금 부부가 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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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산 섬을 관리해 주며 산 지 올해로 23년 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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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는 빌딩만 보이는데 여기는 나무도, 바다도 보이고 과분하죠.

” 기업체 연수원으로 지은 궁전 같은 집, 집을 둘러싸고 있는 천 그루의 나무가 있는 정원.

이 정원은 모두 남편 경복 씨가 직접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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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 나가 전지까지 배워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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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부부의 공짜 마트이자 낭만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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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는 해삼을 잡고, 산에서는 약초를 캐고 남편이 만들어 놓은 그네를 타며 신혼부부처럼 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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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해도 불편하지 않고, 없어도 욕심나지 않는다는 ​

부부만의 낙원.

부부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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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노란 물결 청산도 – 4월 26일 (수) 밤 9시 35분

산,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 전라남도 완도의 청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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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만발해 노란 물결 일렁이는 이곳에 조금 특별한 인연을 맺은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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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은 청산도가 너무 마음에 들어 일도, 사는 곳도 다 버리고 무작정 눌러앉았다는 김경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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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귀농해 지금은 이장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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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제가 청산을 노란 섬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 꿈에 다가가고 있는 거 같아요.”

청산도를 노랗게 물들이고 싶다는 마음에 덜컥, 밭 8만 평을 사들여 유채를 심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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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을 위해 유채밭에 포토존을 직접 만들고 버려지는 유채가 아까워 음식까지 개발 중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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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 김치, 유채 전, 유채 쌈, 유채 장아찌까지, 이웃들과 함께 유채 음식을 먹으며 연구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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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밭 챙기랴, 마을 주민 챙기랴 바쁜 김경철 이장, 마을의 암자를 찾아 스님과 차담을 나누며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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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섬을 꿈꾸며 청산도에 들어온 사나이.

그의 못 말리는 청산도, 유채 사랑을 만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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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그 섬엔 효자가 산다 – 4월 27일 (목) 밤 9시 35분 ​

 

해안의 모래가 검은색을 띤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섬, 전라남도 완도의 흑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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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에는 효자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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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박홍웅 씨가 그 주인공.

“저는 항상 그 로망이 어머니 아버지랑 같이 사는 거였어요.” “우리 아들 효자지. 대한민국 아들들이 다 저렇게만 하면 성가신 가정 하나도 없지.” ​

섬이 워낙 작은 탓에 학교도 없어 어려서부터 외지에서 생활한 박홍웅 씨는 늘 가족의 품이 그리웠다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평생 일궈온 바다, ​

고향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 챙기기에 바쁜데.

어머니와 함께 산나물을 채취하고, 전복 양식을 위해 다시마 채취를 하며 부모님을 위해 찔레 순을 덖어 직접 차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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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아들이 고향에 내려와 바다 일을 하는 모습이 여전히 내키지 않는 어머니 김영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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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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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바다가 좋다는 것을.

어머니의 마음도 모르고 이장까지 맡은 홍웅 씨.

동네 어르신들을 챙기고, 함께 귀어 한 친구들과 낚시를 하며 마을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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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홍웅 씨의 바다를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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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싸목싸목, 추도 한 바퀴 – 4월 28일 (금) 밤 9시 35분 ​

 

전라남도 여수에 자리한 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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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정면에서도 아주 작은 섬이라 고기 중에서도 작은 미꾸라지에 비유해, ​

미꾸라지 ‘추(鰍)’ 자를 써 그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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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에 사는 사람은 단 두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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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 씨는 3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외로운 것은 잠시 같아요. 섬에서 지켜야 할 것이 많아 돌아온 거예요.“ ​

할아버지가 지었던 고향 집에 살며 산과 바다를 누비며 진정한 자급자족 생활을 하는 종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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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고향 섬으로 돌아온 것은 마음의 치유도 필요했지만, 고향을 지키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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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사라호 태풍 이후 무너진 집과 담을 복구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돌로 담을 쌓았고, 이 돌담은 현재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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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마저도 함부로 손댈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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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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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섬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가장 많은데, 이건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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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화석이 파손되는 경우가 있어 이 또한 걱정이라고.

이 때문에 추도 지킴이자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

추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용궁과 퇴적암 등 추도의 아름다운 곳곳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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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싸목싸목, 추도 한 바퀴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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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사진은 EBS 기관 홈페이지(about.ebs.co.kr)-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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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23.EBS협력제작부 정경란 CP ebs.co.kr